초록의 공명



(2016-02-01 19:37:51)
초록
4대강 기록관 펀딩을 마감하며
내성천 연제와 4대강 기록관 펀딩을 마감하며
                                                              지율



인터넷 공간에서 노르웨이 류칸이라는 작은 마을에 21명의 대학생이 2주간 만들었다는 작은 전시관을 보고 저는 가슴이 뛰었습니다. 호시탐탐! 개발의 눈길을 떼지 못하고 있는 내성천에, 한평사기로 구입한 회룡포 강변에, 한땀 한땀 수놓듯 우리 손으로 기록관을 만든다면 !

골병든 낙동강의 시름도 달래주고, 고운 물길을 막고선 영주댐, 시멘트 장벽도 기록의 힘으로 밀어 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두 차례에 걸쳐 작가들과 내성천을 답사하고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 Per Berntsen 노르웨이 류칸에 학생들이 만든 공공건물

처음 기획안은 미디어 Daum에 글을 쓰고 펀딩(모금)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Daum측과 이야기가 진행되었고, 나름 열심히 준비했지만 첫 원고를 보내고 난 뒤 편향적이라는 이유로 실을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제 4대강 문제를 다루는 일은 미디어 매체에서 부담스러운 일이 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논의 끝에 프레시안에 연재를 하고 예술가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텀블벅 모금을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3천만 원이라는 금액이 너무 크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나 시장 조사결과 3천만 원은 계획했던 건물의 최소 자재비였고, 내심으로는 10여 명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50일 동안 진행되는 프로젝트에 그만한 욕심은 내도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마감 5일전까지 모금함은 50% 선에서 굳어진 듯 움직이지 않았고 저는 더 이상 마음을 내지 못했습니다. 애를 태운 사람들은 밖에서 지켜보던 분들이셨고, 절집 담장 밖을 어정거리는 중이 안쓰러웠는지 조계사, 운문사 그리고 출가본사인 내원사에서도 힘을 보태 주셨습니다. 재능을 기부하고 맘 조렸을 작가님들께, 우정 어린 손길을 잡아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후 부족한 금액은 물품판매 등을 진행하여 형편에 맞게, 설계와 규모를 최소하여 추진하려합니다. 위 사진의 구조와는 많이 다르겠지만, 가능하면 많은 사람이 참여해서, 손망치 두드리고 톱질하며 만들어가는 공간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2월 한 달을 준비기간으로 잡고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3월부터 작업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목수 딸이라 어릴 적부터 집 짓는 현장에서 자랐고, 건축물에 대해 아는 척을 몹시 하는데 사실은‘눈팅 전문가’입니다. 그래도 우리 손으로 기록관을 만든다는 사실에 가슴은 뜁니다. 집짓기에 노하우가 계신 분들의 조언과 4대강과 관련 된 소중한 자료를 가지고 계신 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마지막 인사는 연재의 창을 열어주신 프레시안에 드립니다. 연재를 하면서 '프레시앙‘이 되어 기사를 보는 즐거움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0만 명 프로젝트가 하루빨리 달성되어 프레시안의 모든 독자들이 로그인을 하지 않고, 광고 없는 기사를 볼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아래 영상은 제가 만든 다큐 ‘내성천, 물위에 편지’ 엔딩 장면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머물렀던 이 강변이 ‘그리운 이름’으로 불리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초록이 피어날 때, 회룡포 강변에서 다시 소식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내성천에서 지율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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