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쓰는편지

초록의 공명

(2021-02-21 11:40:10)

초록

기록관 부지마련을 위한 모금을 다시 시작합니다.

영주댐재심소송의 판결이 난지 한달이 지났고 판결문을 송달 받은지 20일이 지났지만 아직 판결문을 열어 보지 않고있습니다. 피고들에게는 다음날 송달 된 판결문이 원고에게는 일주일 이상 늦게 송달된 것도 의아하고, 판결일 보도자료가 나간 상황에서 판결내용을 모른채 피격당한 느낌이 살짝들어 분이 삭기를 기다리다가 그만 냉담해져 버렸습니다.
2014년 시작 된 공사중지 가처분 소송과 완공단계에서 진행한 철거본안소송, 완공 후 재심소송, 사후환경영향평가 불이행, 거버넌스 참여 시민단체위원들의 허위약력 기재 등에 대한 고발사건 등으로 7년 동안 법원과 경찰청을 들락거리면서 깨달은 것은 환경문제를 바라보는 기준이 법에는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종이위의 검은글자로 사라지고 변화되고 있는 시공간의 이야기를 하기엔 부족함도 없진 않았겠지만 7년 동안 준공조차 못하고 있는 부실공사에 눈감고 황폐하게 변해가는 강과 강유역을 바라보는 법의 눈은 건설업자들의 시각과 어찌그리 같은지, 법의 냉기에 잠시 거리를 두고, 우리안에 있었던 지난 긴 여정의 자료들을 정리하며 생각이 많은 날이었습니다.
2011년 봄 내성천의친구들이 처음 시작한 일은 삼강보와 성저보를 막기위한 한평사기 운동이었고,  답사와 전시, 릴레이기고 등을 진행하며 내성천 하류에 계획되어 있던 두개의 보계획을 철회시켰습니다.
이후 영주댐 수몰지구로 올라와 4년간 뚝방 텐트를 치고 강의 변화를 기록했고 지금까지 매달 생태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6년에는 내성천 하류인 회룡포 개발계획에 맞서 한평사기와 기록관 건립으로 예산까지 책정되어 있던  개발계획을 백지화 시켰지만 이후 우리는 기록관 부근에 가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당시 대금이 모자라서 당초 계약했던 부지의 절반 밖에 구입하지 못해 땅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없는 상황과 개발에 찬성하시던 지역분들의 시선이 곱지않아 불편한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자료를 정리하면서 그 부분이 가장 맘에 걸렸습니다. 한땀 한땀 수놓듯 틈틈이 시간을 내서 세운 기록관이었고,  4대강의 역사를 담아내자고 했던 작업이었지만 제대로 이용되지 못하고 있음을 고민을 하다가,  처음 계약했던 부지를 마저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특히나 지난 한달 사이에 나이를 보태면서, 기력과 기억력의 시간을 계산하지 않은면 안되는 상황이기에 명일 전후로 기금 마련을 위하여 제가 할 수 있는 현실적인 활동 -  사찰에서 공양미를 탁발받아 조청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10병을 팔면 한평의 땅을 살수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작이 반이라고 벌써 70병쯤 만들었습니다.  수수조청, 무우조청(1.1kg 3만)
조청을 쓸수 있는 시간은 벌레들이 창궐하기 전인 4월말 까지이고, 4월 이후에는 산나물이나 기타 등등을 판매하고 6월 이후에는 바자회를 통해 소품들을 판매하여 자금을 조달하려 합니다. 기금마련의 상황이 전달 되도록 하기 위해 판매되는 모든 상품에는 번호를 붙이려 합니다.
마음에 긴 이야기들이 있지만 쫒기는 일이 있어 글로는 풀어내는 일은 못하겠고, 오늘은 여기까지 물품은 내성천친구들의 홈의  관심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판매금의 3분의 2는 기금으로 적립되며,  3분의 1은 원재료비로 쓰입니다.
쌀은 서울 봉은사에서 시주받았으며 조청에 들어가는 수수 도라지 대추 생강 무우는 시중에서 구입,
그 외 대금은 택배비 교통비 연료비로 쓰입니다.

투명성을 기하기 위해 모든 물품에는 물품 번호를 붙이려하며 판매금과 모금액은
일주일 단위로(매주 월)  이곳 홈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부지마련에 필요한 총 모금액은 420평* 20만원 + 백 = 8천 5백만원 입니다.

수수조청이 좋은데,  지난해 전국적으로 작황이  좋지않아 국산 수수를 구입하기 어렵고 가격이 높아서 양질의 중국산 수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도라지는 아직 땅이 녹지를 않아서 캐기 어려워 겨우 한번 썼습니다.

조청은 3되(6kg)의 쌀을 밥지어 7시간 삭히고 10시간 이상 다려야 겨우 5병(1.1kg) 이 나옵니다. 기본적으로 한병에 1.2kg쌀이 들어갑니다.
조청은 다이어트 식품, 피로회복과 집중력을 향상시켜주고 두뇌발달에 도움을 주며 특히 체내 노폐물을 해독해주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고 체질을 개선, 숙변을 제거- 변비 예방과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폄)  합니다.
            수수조청 : 1.1kg  쌀 : 국내산 (농협) ,    수수 : 중국
            무우조청 : 1.1kg  쌀 : 국내산 (농협) ,  무우 : 강원도, 경북

	기록관 부지마련을 위한 모금을 다시 시작합니다.	초록	21/02/21	21

327	어지간	초록	21/01/12	20

326	꽃과 나비를 수놓으며	초록	20/08/01	46

325	k	초록	20/05/10	5

324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영주댐 거버넌스	초록	20/01/21	125

323	할매!	초록	19/12/31	53

322	지갑이 열릴 때,	초록	19/12/20	73

321	그리 오래지 않은 미래	초록	19/12/19	59

320	영주댐 담수중지 가처분 소송	초록	19/11/04	74

319	기록할 만한 한장의 사진	초록	19/10/14	66

318	나는 왜 법에 의지하는가?	초록	19/08/28	106

317	영주역	초록	19/06/04	87

316	바라기는	초록	19/02/18	87

315	조선이 정정해야 할 것은 손실 수치가 아니라 왜곡된 시각이다.	초록	18/11/17	210

314	[re] 3번에 걸친 조선의 반론보도	초록	18/11/18	161

313	조선일보 승소판결	초록	18/10/19	112

312	미국의 바람과 불	초록	18/06/01	159

311	사진을 정리하다가	초록	18/03/17	190

310	허공꽃이 어지러이 떨어질 때	초록	17/11/22	249

309	천성의 가을	초록	17/11/08	212


1 [2][3][4][5][6][7][8][9][10][11][12][13][14][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