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공명

(2009-02-18 22:03:00)
초록
도롱뇽에게 답을 묻다


지난 여름 부터 계속 된 가뭄으로 급기야 마을 공동 우물이 말라버렸고 수도가 끊긴지 삼일이 되었습니다.  
양지목이와 중간목이는 지난 가을부터 아랫마을에서 물을 올려 먹고 있는데 어르신들께서는 이렇게 물이 끊긴 일은 평생 처음 있는 일이라시며 걱정이십니다.

그래도 저희집은 마당 구석에 작은 우물이 아직 마르지 않아서 물을 길어다 먹고있지만 지난해 보일러와 수세식 변기를 놓은 자야네는 여간 낭패가 아닙니다.   예전에  할매들은 물을 이어다가 밥을 하고 그 물에 온가족이 씻고 짐승까지  길렀다 하시지만 수도꼭지를 돌려 물을 펑펑 쓰던 우리가  이제 다시 그런 삶을 살아 낸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입니다.



샘에는 겨울잠에서 깨어난 도롱뇽이 벌써 나와 있습니다.  처음 이삼일은 제가 들여다보면 잽싸게 몸을 바위 밑으로 숨기더니 이제는 익숙해졌는지 그렇게 놀라지 않고 때때로 물위로 얼굴을 내미는 대담함도 보입니다.
도롱뇽들은 무엇을 기억하는 것일까요?  저를?  저의 무엇을?  
혹, 그들도 저를 관찰하는 것은 아닐까요?
도롱뇽은 40km 밖에서도 집을 찾아오고  바람 핀 수컷을 두들겨 패기도 한다고 하니 마음을 들키는 일이 없어야겠습니다.

물이 귀한 요즘 물에 대한 생각을 부쩍 많이 하게 됩니다. 인간의 삶과 역사 속에서 가장 귀한 것은 물이었고 그 물은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가 공유하는 생명 에너지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모든 생명체의 생명의 근원인  물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에 지금 저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천연 자원인 물을 인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발상 보다는  점점 낮아져 가는 국토의 지하 수위에 대한 대책과 물자원의 낭비와 오염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더 근본적인 대책이라는 것을 정부도 결코 모르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바닥의 모래를 파고 물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인위적으로 돌릴 경우 - 올해 같은 가뭄이 찾아온다면 낙동강 수계가 어떻게 될까요.  낙동강 수계 상류인 안동댐과 임하댐 처럼 바닥이 드러날 경우 강의 모습은 어떻게 변할까요.....

>지구적 과제 되어버린 이상기후와 지진 등의 자연재해에 대한 대책은 세울 수도 예측 할 수도 없는 것으로 이제 인간이 지구상에 살아남는 것은 전적으로 지구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싯점에서......   4억년 동안 지구의 변화에 적응해온 도롱뇽에게 그 생존의 비밀을 물어보면 어떤 답이 나올까요?  좀더 가까워지면 그 답을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날 도롱뇽을 원고로 택한 이유는 물가에서 만난 첫번째 봄의 기억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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