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공명

(2013-12-30 06:56:39)
최종규
http://blog.aladin.co.kr/hbooks
언제나 푸른 내음과 빛깔로

냇물이 냇물답게 흐르면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길
아름답게 보듬어 주셔요.

저는 우리 식구와 함께 살아가는
이 작은 마을이
조그마한 시골빛 곱게 보듬는 길 걸어갈 수 있도록
이 자리에서 사랑을 나누겠습니다.

전남 고흥 동백마을에서 섣달 그믐 앞두고
묵은절 올립니다.

..

풀 6


나비 한 마리
무엇을 먹고
어디에 깃드는가.

나비와 함께 살며
가만히 지켜본다.

나비애벌레 한 마리
무엇을 먹어
어디에 고치 트는가.

나비와 같이 놀며
물끄러미 바라본다.

나비는
풀과 나무 곁에서 산다.

나비는
풀과 나무 둘레에서
밥을 먹고 짝을 찾는다.

나비는
풀과 나무 품에서
조용히 잠든다.

..

나물


안 먹는 이한테는
저 달디단 민들레잎
쓰디쓰다.

안 먹는 이한테는
고들빼기잎 씀바귀잎
손댈 엄두 안 난다.

까마중알 안 먹는 이한테
까마중잎 어찌 건넬까.

꽃마리 작은 꽃송이 모르니
코딱지나물 맑은 꽃송이
같이 먹기 어렵다.

나물 한 줌 숲짐승 먹고
나물 두 줌 애벌레 먹으며
나물 석 줌 들사람 먹는다.

..

겨울눈


올봄
마당 한쪽에 심은
작고 가냘픈 복숭아나무

섣달 접어들어
찬비 내리며 마지막 잎
똑똑 떨구는데

짙붉게 물든 잎사귀
몇 남아
대롱거릴 무렵에

벌써
새봄 기다리는 조고맣고
야무진 겨울눈 있었다.

..

바람 한 줄기


바람 한 줄기
후박나무에 앉았다가
동백나무에서 쉬었다가
초피나무하고 손짓하고는
모과나무와 살그레 웃고
감나무랑 도란도란 얘기하더니
뽕나무 곁에 사뿐 내려앉아
오늘은 재 너머
오리나무한테 가는 길이라
바쁘단다.

..

시골에서 아이들과 복닥이며 노는 사이
하나둘 찬찬히 적어 본 싯노래 몇 가지
띄웁니다.

늘 맑은 마음 건사하시기라 믿어요.


   

  언제나 푸른 내음과 빛깔로  최종규 13/12/30 263 
250   진보평론 중 [1]  초록 13/08/28 338 
249   발도르프학교 초록달아침 교사초대  이현주 13/08/13 377 
248   안녕하세요 사진 사용의 허락을 받고 싶어 글을 씁니다. [1]  이형문 13/06/29 289 
247 비밀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지율스님께 드릴 말씀이 있어요~ㅋㅋ  김지현 13/06/12
246   영양댐 건설에 막아주세요.ㅠㅠ  성수환 13/04/18 288 
245   스님 [1]  임보라 13/04/01 331 
244   공간 모래 방문기 [1]  김태현 12/03/30 1134 
243   대연화보살님~~ 말씀드린 250배 확대한 모래 사진이요! 넘넘 이쁘요!!^^  손예린 12/02/04 818 
242   무탈하신지요? [1]  문기웅 12/01/30 592 
241   내성천트러스트 가입했습니다. [1]  문기웅 11/11/14 466 
240   트러스트에 가입했습니다. [2]  이기수 11/11/02 493 
239   쑥부쟁이 꽃그늘 아래 [1]  서경애 11/09/19 700 
238   낙동강  서경애 11/09/19 559 
237   화엄  서경애 11/09/19 456 
1 [2][3][4][5][6][7][8][9][10][11][12][13][14][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