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공명

(2007-03-06 22:32:11)
초록
고추묘종


초속 20km의 강풍이 연 삼일을 불어 댄다.
동네를 한바퀴  돌았지만 오늘은 어르신들도 아무도 밖에 계시지 않는다.

이제 막 봉우리를 터트리는 매화가 은근히 걱정이다. 우물가의 도롱뇽 알도 얼었을까 걱정되어 들여다 보니 다행이 낙옆이 바람에 불려와  우물을 덮고 있다.

진국이네 하우스에 가서 묘판에 심어 놓은 고추 묘종을 살짝 들어보니
몇일사이에 고추싻이 빨간 모자를 뒤집어 쓰고 나온 것이 여간 신기하지 않다.

    








힘들때 마다 생각 했던 것  중의 하나는 씨앗의 기다림이다. 십년 이십년이 아니라 수백, 수천년 동안 씨앗으로 기다리는 생명체도 있다.



그러하기에 달마에서 혜능대사까지의 전법계는 땅과 씨앗, 꽃과 열매에 대한 계송이다.
이 법을 받아지니면 옛과 지금, 멀고 가까움, 법과 법 아님이 어디 있으랴.

제27조 반야다라(?~457)
마음에서 모든 종자가 생기고 인연의 일로 다시 이치가 난다.
과만하여 보리가 원만해지니 꽃이 피어 세계를 일으키도다.

제28조 보리달마(?~543)
내가 본래 이 땅에 온 것은 법을 전해 어리석은 이를 제도하려는 것이다.
한 송이의 꽃에 다섯 꽃잎이니 열매는 자연히 이루어지리라.

제29조 이조혜가(?~593)
본래의 마음 땅에 인연이 있고 인연의 땅에 종자 심어 나고 핀다 하나
본래에는 종자 있는 적 없어 꽃 또한 나도 핀 적 없네.

제30조 심조승찬(?~606)
꽃과 종자는 비록 땅에 의하고 땅에 의하여 종자에서 꽃이 피나
만일 사람이 종자를 심음이 없으면 꽃도 땅도 없어서 나지 않는도다.

제31조 사조도신(579~651)
꽃과 종자의 나는 성품이 있어 땅에 의하여 꽃이 나고 또 난다지만
큰 인연과 믿음이 하나 일 때 그 남은 나도 남이 없다.

제32조 오조홍인(601~675)
뜻이 있는데 와서 종자를 내리면 원인의 땅에 결과가 나지만
뜻이 없으면 이미 종자도 없어서 성품에는 무생이라 하는 것도 없다.

제33조 육조혜능(637~713)
마음바탕을 모든 종자가 먹었음이니 두루 내린 단비에 두루 싹튼다.
단번에 깨달아 꽃의 뜻 다하면 보리의 과위를 스스로 이루리라.

제34조 남악회양(677~744)
마음 땅에 여러 종자를 머금었으니 비를 만나면 모두가 싹이 튼다
삼매의 꽃은 형상이 없거늘 어찌 무너짐과 이뤄짐이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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