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공명

(2007-02-24 08:47:55)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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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을 뜯으며


봄볕에 앉아 쑥을 뜯는다.
벌써 2시간이나 지났지만 쑥바구니는 반도 차지 않앗다.
어릴 적에도 뒷산으로 나물하러 가면 언니는 한소쿠리 할때 내 소쿠리는 반소쿠리도 차지 않앗다.

그래도 이른 봄날 이렇게 밭뚝에 앉아 쑥을 캐고 쑥을 다듬는 얼마나 고즈넉한 일인가
이 나른한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 얼마나 많이 방황했던가.
이 봄이 내가 쉰 번째 맞이하는 봄이라고 믿기지 않는다.  


4번의 봄과 겨울을 나는 거리에서 지냈다. 신부님의 말씀 데로 철저게 무너졌다.
이젠 나도 그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20년 동안 꿈으로만 왔던 그를 보냈듯이 꿈의 한자락으로 오는 이 허망한 아픔들을 보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내 생의 한 부분이었고 전부였다.
그로 인해 나는 얼마나 비참했던가.  그러기에 그에 대한 추억은 물릴 수가 없다.
그가 내게 던져 놓고 간 것은 그 비참을 혼자 극복하라는 것이었다.
세월이 이 만큼 흘러 그것을 다르게 이름지어 쑥바구니에 눌러 담는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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