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공명

(2007-02-19 08:12:04)
초록
쑥국을 끓이며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면 산촌의 생활은 그런대로 풍요롭다.
오늘은 명절이라 따뜻한 하얀 쌀밥을 지었다.
찾아오는 사람도 기다리는 사람도 없으니 밥을 먹는 일도 언제나 대충이다.
그래도 오늘은 보기 좋게 상을 차렸다. 명절이니까
땅에 묻혀 있던 김장독을 열어 새로 꺼낸 김치를 대가리만 싺 둑 잘라 놓는다.
콩자반이 유일한 밑반찬이다. 그래도 오늘은 배추국에 새 쑥을 조금 넣었다.
2월의 쑥은 그대로 약이라고 한다.차고 딱딱한 땅의 기운을 뚫고 나오면서도 하얀 솜털을 구기지도 않고 나온 놈들이다.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면 자연 속에서 참 많은 것을 얻게 된다. 가스를 쓰지 않음으로 해서 갈비를 긁으러 자주 산에 가게 된다. 언덕을 오를 때는 자주 미끄러지지만 땅위에 서는 균형을 배우기에는 이 보다 더 좋은 운동은 없다.

불을 피우고 나무를 아끼는 것도 지헤이다.
큰 솥에 물을 끓이고 작은 솥에 밥을 하고 부지깽이를 놓아 국을 끓인다.

어른들이 가끔 하시는 속담 중에 < 재수없는 년은 부지깽이 밟고, 장 엎고, 뚝배기 깨고,  보지 데고, 매맞는다는> 는 말이  있습니다. 도시에서는 이런 속담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누리는 것이 많아지면 소중한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조금씩 깨달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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