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공명

(2007-07-07 16:07:07)
초록
여름의 현


비에 젖은 마을은 운무 속에 고요하기만 하다.
이 고요함 속에 원추리가 진홍의 얼굴을 내밀고 있다. 돌아보니 밤나무 꽃이 만개하고 있고 살구 알도 제법 굵어져있다. 뒤뜰의 개복숭아도 따야하고 매실도 따야하고 배나무 봉지도 씌워주어야한다. 비가 그치면 콩도 심어야하지만 연이어 내리는 비로 일은 하염없이  미루어진다.  

밭에 나가 본다.
고추밭에는 고추가 대롱 대롱 매달려 있고 감자는 거의 꽃을 떨구었고 이제 마지막 굵은 알을 땅에 묻고 있다. 더덕은 엉켜있고 땅콩은 더덕 넝쿨 사이에서 버티고 있으면서 노란 꽃을 피워내고 있다. 고구마 잎도 싱싱해졌고 깻잎도 땅의 힘을 받으며 굳건하다. 축대 밑에 심은 옥수수도 쑥쑥자라고 호박도 넝쿨을 감고 힘차게 번저가고 있다.

방문 앞의 화단에는 패랭이가 먼저 꽃을 피우고 있고 채송화와, 맨드라미는 이제야 여린 삯을 내기 시작한다.  그러나 꽃밭에는 잡초가 더 무성하여 이것들을 속으려면 한나절 족히 걸리겠지만 그도 기약이 없는 일이다.
누군가는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했지만 산비탈 언덕빼기 밭떼기에 진종일 엎드려 풀을 잡는 일도 그리 녹녹치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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