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공명

(2018-09-20 07:05:48)
초록
솔밤나무

밤나무에서 밤이 툭툭 떨어지기 시작하면 산에는 송이가 나기 시작하기에 밤나무에는 눈이 많이 간다. 특히 우리집 밤나무는 내가 집을 비운 사이 주인이 없는 밤나무가 되어 있어서 밤송이가 달리기 시작할 때 부터 다들 때를 기다린다.

그러나 올해는 .... 밤나무 밑에 나는 취나물과 이제 막 올라오는 제피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밤밭에 마을분을 들이지 않으려한다. 산비탈이라  밭을 하면 계속 흙이 쓸려가버려 밭을 하기도 어렵고 밭을 돌보기도 어려워 가능하면 유실수와 제피나무를 심으려 작정하고 있었는데 내 뜻을 알았는지 요행 제피나무가 많이 올라오고 있다.

교통오지인 이 마을에서 무거운 고구마나 감자는 버겁고, 콩팥은 손질이 많이 가고, 고추는 말리기 어렵고 ... 곰곰 생각해도 농사로 먹고 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요행으로 간간히 조청을 쓰면서 겨우겨우 연명한다.

때로는 정지바닥에 앉아 멍하니 생각한다. 세월이 이렇게 가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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