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공명

(2018-03-22 18:43:54)
초록
습설
아침에 일어나니 밤새내린 습설로 담장처진 오죽들 길게 드러누웠다. 지난 밤 부터 쓰러지는 조짐이 보여 몇번이나 나가 눈을 맞아가며 오죽에 내려 앉는 습설을 털어냈지만 3분의 1이 눈에 꺾였다.
늘 푸른 나무들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사나운 북풍이 아니라 몸체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무거운 습설이다. 지지난 해에는 마을나무인 언덕의 큰 소나무도 습설에 큰가지 하나가 부러진 후, 시름시름 하더니 죽고 말았다.
천하의 조주 스님도 '청청이 뒤짚혀 번뇌가 된다' 하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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