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공명

(2017-07-17 06:42:16)
초록
장화발로 산막의 하루를 시작하다
한 닷새면 대충 정리가 되겠거니 했는데, 보름이 다가도록 정리는 요원하다. 하루 두뿌리씩 캐기로 한 대나무 뿌리는 하루 세뿌리씩 뻗어나오고, 물리면 7발자국 가기 전에 죽는다는 칠점사는 비움음 하듯 앞마당을 지나 유유히 대밭으로 기어들어간다. 그래도 멸종위기종이라 상철아제를 부르지도 못하고 종일 장화발이다.
9년 만에 돌아 온 산그늘이지만 마음은 구름길 위에 있고 몸은 벌레물린 가려움에 극적거린다.  

마을의 풍경도 내 밭에 들어 온 칡덩쿨 처럼 많이 바뀌어서 어르신들이 떠난 자리에 외지인들이 들어와 사는데 낮가림이 심해서 인사왕래 없이 마을은 평온하다.

묵어 둔 장은 달아져서 짠맛과 단맛이 반반인데 유일한 간거리라 쌀밥지어 장에 비벼 먹으니 중국집볶음밥 보다 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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