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공명

(2009-02-18 22:24:06)
초록
雨水


- 우수야  경칩에 대동강물 풀리고  서방님 말씀에 이 내가슴 풀리네
   산천에 요물은 머루 다래렌데  인간에 요물은 너와 나로구나


오랜만에 마실오신  할매들께서  봄볕에 앉아 한곡조씩 뽑습니다.

- 술 없어도 노래가 술술하고 나오네
- 스님도  한번 불러보소
- 중이 염불해야지 노래가 뭐노?
- 그럼 염불 노래하소
-  염불은  부처님 생각하는 거고 노래는 님 생각하는건데  헷갈리게 염불노래를 어찌하누
- 그럼 아무거나 하소

- 나는 너를 알기를 동산의 명월로 아는데  너는 나를 알기를 흑사리 쭉지로 아누나
   청천 하늘에 잔별도 많고  쪼끄마한  이내 가슴 수심도 많다.



봄볕에는 며느리를 보내고 가을볕에 딸을 내보낸다지만  2월의 빛살속에 계신 할매들의  얼굴이 바로 봄입니다.


초록 (2009/02/19 08:39:04)



장을 담았습니다. 민가에서는 말날 (午日) 이 길일이라하여 이날 간장을 담습니다.
보통은 음력 1 월 , 우수 전후로 장을 담습니다. 2월은 2월 할매 내려오는 달이라하여 장을 담지 않는데
이런 이야기는 도시인들에게는 생경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메주를 깨끗이 씻어 항아리에 담고 하루전에 풀어 놓은 소금물로 간을 맞춥니다.
물과 소금의 비율은 6 :1 , 계란을 넣어 동전크기 만큼 뜨면 간이 맞다고 합니다.
소금물을 부은 다음 빛과 맛을 내기위해 대추와 말린 고추를 , 곰팡이를 방지하기 위해 숫을 넣어줍니다.
사는 것이 남의 일 같다는 둥 하면서도 때가 되면 미친년 돌박이고 장에 따라 나서듯 따르게 됩니다.
삶의 또 다른 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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