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공명

(2009-02-04 19:43:29)
초록
立春大吉 笑門萬福來


2월은 장 담그는 달입니다. 섯달 내내 아랫목에 묻어 두었던 매주를  정월에 꺼내 깨끗이 씻어 말려 두었다가 2월이 되면  길일(午日)을 택해서 장을 담습니다. 예전에는 장물을 우려 낸 후 메주를 건져 된장을 만들었는데 요즘은 메주를 쪄서 바로 막장을 만들기도 합니다.  


사진을 찍으며 짓굿은 생각이 들어
"할매,  도시 사람들은 저 요강이 뭐하는 것인지 모를끼라. 시범 좀 보여줘라 "하니   
" 이러면 되는기요? "하고 얼른 요강에 올라 앉으십니다.
"아니라,  제대로 갈겨 줘야제. 칠순 할매가 뭐가 부끄럽노?"
" 할매라고  부끄럼 없는교?  맘은 열여덟인데!"

할매가 묻습니다.
"스님,  넬 장에 안가니껴?"
" 일이 있어야 가제. 생선전에 가서 생선을 살 수 있나 육포점에 가서 고기를 살 수 있나.   대포집에 가서 막걸리를 먹을 수 있나 . 투전방에 가서 놀음를 할 수 있나. 머리가 있어 미장원엘 가나  "
" 누가 아오? 스님 기다리는 장돌뱅이 있는지?"
"3 년이나 둘러 봐도 장엔 없드만 "
"그래도 새물건 들어 왔을지 아니껴?"
" 그럼 가보까? "

마당에 서서 한참을 싱갱이하고  건너오며 보니  마른 나무 끝에 물이 푸리하게  올라있습니다.
벌써 봄은 와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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